호류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1993년 12월에 일본 문화재로는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나라에서 몇 시간을 걸어 다니다 보니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호류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오픈 시간 안에 가기 위해 마음이 급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관광안내소가 있어서 정보를 얻기는 쉬웠다.
호류지는 일본에 오기 전 한국에서 정림사지 5층 석탑을 보러 갔을 때 알게 되었다. 정림사지 박물관에 가면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설명되어있다. 백제불교문화와 건축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백제문화를 일본에 와야지 볼 수 있다는 것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때 받는 안내책자에는 어디에도 백제에서 만들었다는 언급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호류지
'요메이 천황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절과 불상을 건립하도록 명하였으나 그 완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후 607년에 절과 그기 본존상을 건립하였던 것이 호류지절이라 전해온다.
넓이 약 187,000제곱미터(56,600평)이며 국보 및 중요문화재가 약 190종류 2300여 점이 있다.'



1438년 재건된 건축물 금당 불당
금동 석가삼존상, 금동 약사여래 좌상, 금동 아미타여래좌상 이들을 수호하듯이 지켜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작목으로 만들어진 사천왕상이 있다.
또한, 주위의 벽면에는 유명한 벽화가 있지만, 지금은 모조품으로 대체되어있다.




오층탑
석존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탑.
높이는 약 32.5미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층탑이다.
동쪽 면에는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이 문답하는 장면
북쪽 면에는 석존의 입적 장면
서쪽 면에는 석존의 유골의 분할 장면
남쪽 면에는 미륵보살의 설법장면이 그려져 있다.



쇼로인 불당
승려들의 거처였기 때문에 승방이라 불리고 있다.
쇼토쿠 태자의 존상을 안치하기 위해 히가시무로의 남단부를 개조한 것.


삼동 건축양식으로 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건조물 중 하나

도인 종각
하카마고시(부채꼴모양)라고 불리는 형식의 건축물로 내부에서 주구지절이라고 새겨진 나라

시대의 범종이 걸려있다.

유메도노 불당
팔각형 불당 중앙의 감실 속에는 쇼토쿠 태자 실물 크기의 비불구세 관음상이 안치 되어있다.

백제문화를 일본에서 본다는 것이 뭉클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잘 보전되어있는 백제문화를 한국에서는 본적이 없는 거 같다. 거의 문을 닫기 전까지 호류지에 머물며 건축물들을 돌아보았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지만 호류지에서 나와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지역 마트에서 도시락을 샀다. 맛나 보이는 모습 ^^

역으로 와 오사카 남바역 표를 사고 열차를 탔다. 관광지답게 사람들도 많았고 오사카역에 오니 더 많은 사람이 타고 내렸다. 난 종점이 난바 역이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종점까지 가기를 기다렸지만, 열차는 어찌 된 것인지 역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점점 초초해 지기 시작한 나는 어차피 순환열차라 한 바퀴 돌아서 들어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열차는 또 다시 오사카역을 지났고 난 거의 공황상태로 까지 갈 뻔했지만 바로 다른 역에서 일본어로 안내가 나왔다. 안내가 나온 후 모든 사람이 내리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여기서 다 내려야 하는 분위기 인것 같았다. 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역 플랫폼에서 나와 역장한테 남바역으로 가는 노선을 물어보고 다른 열차로 갈아탔다.

오는 길이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안전히 호텔로 돌아와 난 바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