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710년부터 784년까지 헤이죠요궁이라 불리던 일본의 수도였다.
일본 문화, 예술, 공예의 발상지로 여겨진다.


친구와의 15년간의 추억을 되새긴 날을 지내고 오늘은 혼자 오사카 여행을 해야 되는 날이다.

교토를 둘러봤기 때문에 오늘은 나라와 그 주변을 돌아보기로 하고 여행 안내책자를 꺼내 동선을 적기 시작했다.
하루밖에 없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호텔을 나와 나라로 가기 위해 남바역에서 나라까지 한번에 가는 기차를 탔다. 오사카의 기차 중 지하철은 정차역 안내를 외국어로도 잘 안내해 주지만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열차 중에는 외국어 안내가 없어서 좀 당황스러운 때도 있다.

나라까지 가는 열차가 그랬다. 외국어 안내가 없어서 내리는 정차역을 알기 위해 플랫폼에 새워진 안내표시를 열심히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 여행자인 거 너무 티 난다. 뭐 나라는 워낙 유명하므로 금방 찾을 수 있긴 하지만.

나라 역에서 나와 바로 인포메이션센터로 가서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를 받으려고 안내원한테 말했는데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더니 자기가 꼭 물어보고 있는 것이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 그분은 책자 하나를 펼치시더니 그 중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이곳이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사진은 정말 흐릿하게 찍혀서 글씨가 뭐라고 쓰여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동상이었는데 뭐 당연히 난 알 수가 없었고 내가 일본을 떠나기 전에 메일로 찾아서 준다고 하자 개인 가이드를 해준다는 친절한 호의도 베풀어 주셨다. 하지만 난 혼자 다니는 걸 택했다. 가이드가 있는들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 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일본을 떠나기 전에 그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정확한 정보를 보내줬다.

하여간 난 한글 안내책자에 가이드가 그려준 동선을 따라 여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충분히 걸어서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사찰 및 여행지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나라에서 처음 만난 것은 문화재가 아닌 사슴이었다. 여기저기 사슴들이 걸어 다니고 있고 사람이 지나가면 바로 옆으로 와 먹을 것을 달라고 쳐다본다.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고 뭔 먹이를 주나 싶어서 피해 다니기도 하고 크기에 압도당해 겁이 낫지만, 너무 많다 보니 익숙해 져가기 시작했다.

코오후쿠지 절
'710년 새 수도 헤이죠오궁의 설립과 함께 우마야사카 절이 현재의 아스카에서 이전'

사슴 - 신의 사자
와카쿠사야마 산록에 펼쳐진 나라공원, 신이 흰 사슴을 타고 내려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신의 사자로 보호되어 왔다.
약 1100마리의 야생 사슴이 공원에 있다. 200마리 정도가 죽어가고 있고 다시 200마리 정도가 태어난다고 한다.

고후쿠지의 5층탑



남대문
송시대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이국적인 스타일로 국보로 지정


목조 금강 여래 입상

토오다이지 절 세계문화유산
서기 733년 천왕의 명으로 건립되기 시작.
대불전 안에는 거대한 불상이 있으며 불상 손바닥에 성인 대여섯명이 올라타도 넉넉하다.
쇼오무천황가 부처의 위대한 이미지를 신성시하기 위해 세웠으며 일본의 모든 절의 총본살 되었다.
752년에 완공 되었으며 화재로 두번 붕괴 되었고 1692년 현재의 모습으로 3분의 2로 축소되어 지어졌다.'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황금 불상이 보인다.
황금으로 장식한 벽화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내부가 어둡고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기가 쉽지가 않았다.

니가쓰도오
국보로 지정된 불당
본존으로는 대관음과 소관음이라 불리는 두개의 십일면 관음상을 모시고 있다.




가스가 타이샤 세계문화유산
주홍빛으로 붉게 빛나는 본전은 4개의 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단의 조각 양식은 그 지붕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카스가 양식 이라고 불리고 있다.
황동의 등으로 채워져 둘러쌓인 주홍색의 복도는 고귀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간고오지절
'552~645년에 발달하기 시작한 아스카 땅에 세워진 일본 최고의 사찰인 아스카데라를 710년 헤이조 천도에 따라 이전해 온 것.
1998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간고오지절은 표시를 안 해줬지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특별한 것은 없고 기존의 일본 절들과는 다른 면이 보인다. 화려함보다 정제되어있는 듯한 엄숙함이 더 돋보이는 거 같다.

내부는 박물관처럼 되어있고 다른 곳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었지만 여기는 한가지 문화재를 빼고는 모두 촬영이 가능해서 남는 게 사진이기에 열심히 찍었다. 물론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진품은 아니다.
절을 나와 다시 나라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은 예쁜 시장거리도 볼 수 있고 식당가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다. 이제 호류지로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