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전주, 부여

어수선한 내장산 캠핑장은 사이트도 딱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어딘지 모르게 복잡해 보였다.
지금까지 가본 캠핑장 중에서는 제일 별로 인거 같다.
새벽 빗소리에 깨 어쩔수 없이 빨리 짐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내장산을 벗어나자 마자 비가 그치기 시작했고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관광 안내소에서 챙긴 지도를 들고 두어시간을 달려 변산 적벽강에 도착한 순간 보인 풍경은 감동이었다.
자연의 위대한 힘...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인 진흙과 모래는 단단하게 굳어져 암석이 됐고 그 암석들은 거센 파도와 부딪히며 아름다운 적벽강을 만들었을 것이다.
한참을 바닷가에서 소라게, 말미잘, 그외 작은 물고기들을 찾아다니며 감상하고 다음 여행지인 전주로 향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 전동성당이 있는 곳으로 일단 전주 비빔밥을 먹어보기로 하고 근처 비빔밥 집으로 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빔밥이 실망스러웠다. 첫째 비싼 가격에 실망하고 나오는 것이 일반 비빔밥과 큰 차이가 없어서 또한번 실망하게 되었다. 맛도 평이하다.


부여박물관에 도착해 여러 전시관을 돌며 문화재를 감상하고 가장 감동적인 금동대향로를 보면서 눈을 때지 못했다.
사진으로 보던거와 다르게 크기도 생각보다 큰 편이었고 용무늬와 봉황 무늬의 섬세함은 감탄하기에 이른다.


3분 거리에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은 신라의 다보탑이나 통일신라 시대의 탑들처럼 정교한 십이지신상이나 미륵보살의 조각이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여느 탑과는 달리 웅장하고 안정감있는 구도를 갖고 있는 듯 했다.
정림사지 터 안에 불상이 하나 있는데 그것또한 보물이란다. 그냥 보고 지나쳤는데.
전시관에는 백제의 사찰이 어떻게 일본에 전해졌는지에 대한 설명도 잘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