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양지로 옮겼다. 그늘에 있었던 텐트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고 춥기도 하고 밤이 되면 너무 어둡고 해서.
접지도 않고 그냥 통째로 들고 텐트를 옮겼더니 사람들이 쳐다보긴 하더라 넘 작아서 그런가.
역시 여기서도 내 텐트가 제일 작다.
소금강 분소에서 오대산 안내책자를 챙겨 등산로를 확인했다.
일단 구룡폭포까지 가보고 체력이 되면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오대산 등산로는 설악산에 비해 자연경관의 훼손이 적었고 등산로를 따라 계곡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흘러 기분이 너무 좋았다.
등산로 주변 경관 하나하나 무엇하나 놓칠 수 없을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
계곡의 모양이 십자모양으로 동서남북을 가르킨다는 십자소를 지나 연화암을 지나 식당암에 들어섰다.
식당암은 율곡 이이가 소금강의 아름다움을 바위위에 직접 글을 남겼다고 한다.
대왕폭포, 세심폭포는 폭포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치면 폭포인줄 모를 거 같다. 다른 폭포에 비해 확실히 구룡폭포는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장관이 남다르긴 했다.
구룡폭포까지 오기로 했지만 너무 순식간에 와 더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 다음 도착한 곳은 만물상으로 소금강의 기암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전시장같은 곳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만가지 형상이 보인다고 한다.
삼폭포와 광폭포를 지나 낙영폭포까지 7.4km를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어왔다.
낙영폭포를 기점으로 하산, 내려오는 마지막 계곡에서 발을 담궜는데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와 5초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6시간 넘는 등산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총 거리 14.8km 를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등산을 한 것 같다.
내려오면서 옥수수막걸리 한병으로 또 오늘 하루도 마루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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